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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가 추진하는 '금강1894' 평양공연을 정부가 불허한 데 대해 성남의 시민사회단체가 2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평양공연 즉시 허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성남 8.15 통일선언 100인 모임’ (성명서 제안대표 장건), 성남평화연대 (공동대표 양미화. 이영록)는 성명서를 통해 “성남시와 (사)통일맞이가 지난 11월2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금강1894' 평양공연을 제안했고, 지난 8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에서 평양공연에 동의하며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갖자고 답변을 보내온 마당에 통일부가 사전접촉신고에 대해 아예 '수리거부'라는 조치로 가로막는 것은 현재의 촛불민심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나아가 "올해는 남북간의 민간적 교류가 전면 차단 당한 평화통일의 대장정에 큰 오점을 남기는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지난 2월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된 이래 남북경협 마저 완전히 명맥이 끊겼고,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지속한다’는 명분과는 달리 실제로 전면 차단 당했고, 올해 8월말부터 9월초 함경북도 지역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지만 정부는 통상적 관례와 달리 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전혀 시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의 지원마저도 불허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 '금강1894' 공연에 이산가족 관람단을 포함하자고 제안한 상황이다. 통일부가 22일 발표한 '2016년 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13만 887명 중 사망자는 6만 6천 25명에 달한다. 생존자 6만 4천 862명 가운데 대부분이 80세 이상 초고령자다. 정부는 이들이 만날 기회를 제공해야 마땅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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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서 ‘성남 8.15 통일선언 100인 모임’의 이번 성명서 제안자인 장건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 ‘금강1894’의 공연은 문화교류를 넘어 현재 가로막혀 있는 이산가족상봉을 실현할 수 있는 인도주의의 간곡한 호소” 라며 “대통령이 탄핵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비단 국내정치의 국정농단이나 재벌과의 유착만이 아니라 파탄난 남북관계를 다시 복원해야 된다는 민심의 반영임을 현 박근혜 정부가 분명히 인식하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뮤지컬 ‘금강1894’는 지난 2005년 평양 봉화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던 가극 ‘금강’의 새로운 버전으로 동학농민운동이란 역사적 배경 속에서 힘들었던 백성의 삶과 가슴 아픈 사랑, 그들의 한을 감동적인 선율에 얹어 그려낸 작품이다.
성남시와 (사)통일맞이는 내년 상반기 또는 10.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이 되는 내년 10월 4일에 맞춰 ‘금강1894’의 북한 재공연을 추진하기로 하고, ‘남북교류에 관한 포괄적 협력 이행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